베트남 여행과 문화 가이드

🌏 베트남 호이안(Hội An): 시간이 멈춘 고도(古都), 등불 아래 걷다

비즈트래블러 2025. 7. 3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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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은 베트남 중부 꽝남성(Quảng Nam Province)에 자리 잡은 고도(古都)로, 고요한 강과 노란 벽의 골목길, 한지 등불이 어우러진 낭만적인 도시입니다. 수백 년 전, 동서양 상인들이 교차하던 무역항이었으며, 지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관광도시로 수많은 여행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호이안


📜 역사 속 호이안

호이안의 뿌리는 고대 **참파 왕국(Champa Kingdom)**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이 지역은 인도 문화의 영향을 받았으며 해상 무역 중심지로 활약했습니다. 이후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호이안은 동남아시아 최대의 국제 무역항 중 하나로 번성했습니다. 일본, 중국, 인도, 포르투갈, 네덜란드 상인들이 드나들었고, 그들의 문화가 도시 곳곳에 스며들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유산이 바로 **일본 다리(Chùa Cầu)**입니다. 17세기 일본 상인들이 세운 목조 지붕다리로, 베트남에서 보기 드문 일본식 건축 양식이 남아 있습니다. 또한, 중국 화교들이 세운 광조회관, 복건회관 같은 사당과 집회소들은 화려한 장식과 전통을 간직한 채 오늘날까지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19세기 이후 강 하구가 점차 퇴적되면서 대형 선박이 드나들기 어려워졌고, 무역 중심지는 다낭으로 이동하며 호이안은 쇠퇴했지만, 덕분에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원형이 잘 보존된 도시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 점이 호이안을 ‘살아 있는 유산 도시’로 만든 결정적 이유입니다.

호이난



🏮 지금의 호이안

호이안의 구시가지(올드타운)는 마치 동화 속 마을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노란색 벽돌 건물들과 목조 창틀, 좁은 골목이 이어지는 이곳은 자동차의 진입이 제한되어 도보 여행에 최적입니다. 하루 종일 느긋하게 걸으며 전통 고택, 사원,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깊이가 다릅니다.

저녁이 되면 투본강(Sông Thu Bồn) 근처는 색색의 한지 등불로 물들며, 배를 타고 등불을 강에 띄우는 체험은 호이안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입니다. 이와 함께 강가의 야시장에서는 전통 수공예품과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시각과 미각 모두가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고 논밭 사이를 달리면 도달하는 **안방 해변(An Bàng Beach)**은 조용하고 깨끗한 분위기로, 도심의 낭만과 자연의 여유를 모두 느낄 수 있는 명소입니다. 맹그로브 숲을 따라 ‘바구니 배’를 타는 깜탄 코코넛 마을(Cẩm Thanh Coconut Village) 체험도 최근 많은 여행자들에게 인기입니다.


호이안


🧭 추천 여행코스 (2박 3일 기준)

Day 1: 다낭 공항 도착 → 호이안 이동 → 카페 휴식 → 일본 다리, 회관 탐방 → 투본강 등불 체험 & 야시장
Day 2: 자전거 여행 → 안방 해변 → 깜탄 코코넛 마을 → 쿠킹 클래스 또는 등불 만들기 체험
Day 3: 구시가지 산책 → 전통 옷(아오자이) 사진 촬영 → 체크아웃 후 다낭 연계 이동


호이안
호이안



✨ 호이안의 매력 포인트

문화의 융합: 베트남, 중국, 일본, 유럽 양식이 한 도시 안에 조화롭게 공존

역사의 정적: 전쟁과 개발을 비켜간 살아 있는 과거

등불의 도시: 야경이 아름다운 낭만 도시

여행자 친화적: 도보 여행에 최적화된 도시 구조, 친절한 분위기

호이안




✍️ 마무리 한마디

> “호이안은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완성되는 도시입니다. 수백 년 전 상인들이 드나들던 항구를 따라 오늘의 여행자들이 추억을 남기는 이곳. 호이안은 과거와 현재가 함께 숨 쉬는, 베트남에서 가장 고요하고도 아름다운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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