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태풍 ]동해상서 첫 태풍 발생 조짐… 베트남 북부 폭우로 물난리
(6월 10일, VietnamNet 보도)
베트남 기상 당국이 동해상(베트남명: 동해, 국제명: 남중국해) 북동부 해역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이 조만간 2025년 첫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10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해당 열대성 저기압은 북위 17~18도, 동경 117도 부근 해상에 머무르고 있으며, 서북서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 중이다. 당국은 “앞으로 24시간 내에 열대성 저기압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90%에 이르며, 1170%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태풍은 북서진하면서 **베트남 파라셀 제도(호앙사 군도)**를 거쳐 중국 광둥성 해안 인근으로 향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기상 당국은 “해상 기압계가 변동성이 커, 정확한 진로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북부 지역, 이틀째 물폭탄… 하장 160mm 이상
한편 북부 내륙 지역에는 전날부터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하장성(Bắc Quang)**에는 지난 6일 하루 동안 162mm의 폭우가 내렸고, **까오방성(Thạch Lâm)**도 60mm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10일부터 11일 오전까지 북부 전역에 강한 비와 천둥, 돌풍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으며, 일부 지역은 시간당 50mm 이상의 국지성 호우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산간 지역에서는 산사태와 하천 범람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해상도 비상… 어선 전면 철수 권고
해상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통킹만을 포함한 북부 해상, 중남부 연안 해역, 파라셀 제도 주변 해상에는 풍속 최대 8등급의 강풍이 예보됐고, 파도는 3m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용오름(물기둥 현상) 발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 기상청은 “모든 어선은 즉시 안전항으로 피항하고, 해상 종사자는 일체의 출항을 삼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6월 태풍’ 이례적… 기후 불안정성 고조
통상 베트남 해역에서의 태풍 발생은 7~9월에 집중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6월 중 태풍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베트남 해양연구소 관계자는 “지구 해수 온도의 상승과 기류 흐름 변화가 조기 태풍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한반도 및 동남아 전역의 기후 불안정성도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11일 오전 태풍의 여부와 경로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당국은 “향후 발표에 각별히 주의해달라”며 거듭 경계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