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일간,주간 뉴스 브리핑

🇻🇳 베트남 전쟁 4편: 정글의 지옥, 그리고 땅속의 전쟁

비즈트래블러 2025. 7. 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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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본격적으로 참전한 1965년 이후, 베트남 전쟁은 더욱 잔혹하고 파괴적인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현대식 무기로 무장한 미국과, 정글과 땅굴을 무대로 한 게릴라전을 펼친 북베트남군 및 베트콩의 대결은 전통적인 전쟁 방식의 한계를 드러낸 전장이었습니다.

구찌터널



📌 1. 밀림 속에서 벌어진 전투 – 정글전(Jungle Warfare)

베트남은 대부분이 밀림 지대입니다.
수풀이 우거진 정글, 습하고 더운 기후, 그리고 시야 확보조차 어려운 환경은 미국 병사들에게 ‘지옥’ 그 자체였습니다.
베트콩은 이를 십분 활용해 게릴라전을 펼쳤고,
미군은 누가 적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 “내 앞에 있는 농부가, 밤에는 베트콩이 된다.”



베트콩은 미국 군인들이 자는 시간에 몰래 습격하고,
트랩(부비트랩), 지뢰, 지하 갱도 등을 통해 공포의 전장을 만들었습니다.

부비트랩



📌 2. 땅속의 요새 – 구찌 터널(Củ Chi Tunnels)

사이공 근교의 구찌(Củ Chi) 지역은 베트콩의 지하 전략 요새였습니다.

총 길이 약 250km

방 하나 크기의 회의실, 식당, 병원, 무기 창고까지

외부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입구


베트콩은 이 지하터널에서 생활하고, 싸우고, 숨고, 공격했습니다.
미군은 이들을 "땅두더지(Viet Cong rats)"라고 불렀지만, 아무리 폭격을 해도 이들은 땅속에서 살아남았습니다.

현재도 호치민시 외곽 구찌터널은 관광지로 보존되어 있으며,
당시의 구조와 장비가 그대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고엽제


📌 3. 하늘에서 떨어진 지옥 – 네이팜탄(Napalm)과 고엽제(Agent Orange)

정글 속 베트콩을 색출하기 위해 미국은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네이팜탄: 피부에 닿는 순간 녹아내리는 인화성 젤 폭탄.
→ 불타는 사람들의 모습은 전 세계 TV를 통해 중계됐고,
→ 특히 네이팜탄에 화상을 입고 달리던 ‘네이팜탄 소녀’ 김푸크 사진은 반전 여론을 폭발시켰습니다.

고엽제(Agent Orange): 숲을 말라죽게 만드는 화학 약품
→ 베트남 전역에 살포되어 숲을 없애고, 베트콩의 은신처를 드러내기 위한 전략
→ 문제는 수많은 민간인과 미군 장병까지 이 독성 물질에 노출되어 후유증과 기형아 출산이 발생했다는 점


> 고엽제는 단순한 전쟁 무기가 아니라,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재앙이 되었습니다.


📌 4. 전장의 심리전 – 병사들의 정신 붕괴

베트남전은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이었고, 이는 병사들의 정신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적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민간인과 베트콩을 구분할 수 없으며

날마다 부비트랩, 지뢰, 정글 감염병과 싸워야 했던 전장


결국 많은 미군 병사들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되었고,
일부는 무고한 민간인을 향한 분노와 보복 행위로 이어졌습니다.

> 가장 악명 높은 사건이 바로 1968년의 **미라이 학살(My Lai Massacre)**입니다.
미군이 민간인 500여 명을 무차별 학살한 이 사건은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고, 미국 내 반전 여론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무리: 전쟁은 전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베트남 정글전은 군사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미국은 최첨단 무기를 사용했지만 이길 수 없었고

베트남은 민간인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전투는 끝났지만 고엽제 후유증, 지뢰 사고, 기형아 출산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 다음 편 예고

5편에서는, 베트남전의 전환점이 된 **1968년 테트 공세(Tet Offensive)**를 중심으로,
전세가 어떻게 뒤바뀌었고, 미국 내 여론이 왜 ‘철군’을 외치기 시작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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