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본격적으로 참전한 1965년 이후, 베트남 전쟁은 더욱 잔혹하고 파괴적인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현대식 무기로 무장한 미국과, 정글과 땅굴을 무대로 한 게릴라전을 펼친 북베트남군 및 베트콩의 대결은 전통적인 전쟁 방식의 한계를 드러낸 전장이었습니다.

📌 1. 밀림 속에서 벌어진 전투 – 정글전(Jungle Warfare)
베트남은 대부분이 밀림 지대입니다.
수풀이 우거진 정글, 습하고 더운 기후, 그리고 시야 확보조차 어려운 환경은 미국 병사들에게 ‘지옥’ 그 자체였습니다.
베트콩은 이를 십분 활용해 게릴라전을 펼쳤고,
미군은 누가 적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 “내 앞에 있는 농부가, 밤에는 베트콩이 된다.”
베트콩은 미국 군인들이 자는 시간에 몰래 습격하고,
트랩(부비트랩), 지뢰, 지하 갱도 등을 통해 공포의 전장을 만들었습니다.

📌 2. 땅속의 요새 – 구찌 터널(Củ Chi Tunnels)
사이공 근교의 구찌(Củ Chi) 지역은 베트콩의 지하 전략 요새였습니다.
총 길이 약 250km
방 하나 크기의 회의실, 식당, 병원, 무기 창고까지
외부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입구
베트콩은 이 지하터널에서 생활하고, 싸우고, 숨고, 공격했습니다.
미군은 이들을 "땅두더지(Viet Cong rats)"라고 불렀지만, 아무리 폭격을 해도 이들은 땅속에서 살아남았습니다.
현재도 호치민시 외곽 구찌터널은 관광지로 보존되어 있으며,
당시의 구조와 장비가 그대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 3. 하늘에서 떨어진 지옥 – 네이팜탄(Napalm)과 고엽제(Agent Orange)
정글 속 베트콩을 색출하기 위해 미국은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네이팜탄: 피부에 닿는 순간 녹아내리는 인화성 젤 폭탄.
→ 불타는 사람들의 모습은 전 세계 TV를 통해 중계됐고,
→ 특히 네이팜탄에 화상을 입고 달리던 ‘네이팜탄 소녀’ 김푸크 사진은 반전 여론을 폭발시켰습니다.
고엽제(Agent Orange): 숲을 말라죽게 만드는 화학 약품
→ 베트남 전역에 살포되어 숲을 없애고, 베트콩의 은신처를 드러내기 위한 전략
→ 문제는 수많은 민간인과 미군 장병까지 이 독성 물질에 노출되어 후유증과 기형아 출산이 발생했다는 점
> 고엽제는 단순한 전쟁 무기가 아니라,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재앙이 되었습니다.
📌 4. 전장의 심리전 – 병사들의 정신 붕괴
베트남전은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이었고, 이는 병사들의 정신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적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민간인과 베트콩을 구분할 수 없으며
날마다 부비트랩, 지뢰, 정글 감염병과 싸워야 했던 전장
결국 많은 미군 병사들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되었고,
일부는 무고한 민간인을 향한 분노와 보복 행위로 이어졌습니다.
> 가장 악명 높은 사건이 바로 1968년의 **미라이 학살(My Lai Massacre)**입니다.
미군이 민간인 500여 명을 무차별 학살한 이 사건은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고, 미국 내 반전 여론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마무리: 전쟁은 전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베트남 정글전은 군사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미국은 최첨단 무기를 사용했지만 이길 수 없었고
베트남은 민간인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전투는 끝났지만 고엽제 후유증, 지뢰 사고, 기형아 출산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 다음 편 예고
5편에서는, 베트남전의 전환점이 된 **1968년 테트 공세(Tet Offensive)**를 중심으로,
전세가 어떻게 뒤바뀌었고, 미국 내 여론이 왜 ‘철군’을 외치기 시작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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