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없는 땅속에도 삶은 있었다”베트남 호찌민시 북서쪽, 도시의 혼잡함을 벗어나 초록 논밭을 지나고 나면 한적한 시골 마을이 펼쳐진다. 이곳, **구찌(Củ Chi)**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그 땅 아래엔 전쟁의 상흔이 켜켜이 쌓여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구찌 터널(Củ Chi Tunnels)**이 있다.1. 구찌 터널이란?구찌 터널은 베트남 전쟁(1960~1975) 당시 북베트남군(베트콩)이 미군 및 남베트남군과 싸우며 활용한 거대한 지하 터널망이다.원래는 1940년대 프랑스 식민지 저항을 위해 만들어졌으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총 250km, 깊이 3층 구조까지 확장되었다.단순한 ‘지하 도로’가 아니다.이 안엔 병원, 회의실, 주방, 무기 창고, 생활 공간, 학교, 심지어 출산 공간까지 갖춰져..